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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2 [영화] 패스파인더 - 그들은 우리의 지리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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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파인더


'길잡이'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단어다. 이 영화에서는 이 제목은 영화의 핵심 스토리를 전개해 가는 물리적인 길을 찾는 모습과 자신의 정체성(침략자의 핏줄인 버려진 백인에서 진정한 원주민의 정신 세계에 이르는)을 찾는 길을 찾는 모습의 이중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길을 찾는 것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영화에서 처럼 전생에서도, 그리고 인생에서도 말이다.
 다분히 헐리우드적 시각으로 백인 중심의 시각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아메리카가 유럽인들에게 침략당하기 전의 세트장이나 그 부족(몽골로이드 계통)의 삶의 모습(물론 역사적 상상에 의해서 왜곡 재현된 것이지만)을 보는 것이 흥미롭다.
 물론 꽤 잔인한 장면이 나오므로... 19세 미만이나 임산부 등은 보시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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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의 인상적인 장소

이 영화를 어디서 촬영했는지는 모르겠다. (한 10분 검색을 해봤는데 못찾았음) 따라서 이 영화에서는 이 장소가 인상적이었다는 내용 보다 이어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거나 지리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적어볼까한다.

우선 이 영화는 전설 혹은 상상에 기초한 것이다. 과장된 바이킹의 모습도 그러하거니와 백인에 의한 백인의 침략 방지는 오늘날 아메리카를 접수한 백인들이 원하는 상상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영화와 함께 떠 올릴 수 있는 영화는 '아포칼립토'이다. 두 영화 모두 잔인하기는 마찬가지자만, 더 잔인한 영화는 '아포칼립토'로 평가하고 있다. '아포칼립토'에서는 막판의 그 허무한 상황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백인에 의한 침략 보다는 내부적으로 멕시코의 마야 혹은 아스텍 문명이 스스로 무너지고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포칼립토

이 영화 역시 원주민을 구한 영웅은 '버려진 백인'이었다. 정말 좋아하는 영화지만 이러한 시각에서 벗어나기 힘든, 그래서 종종 나쁜 평가를 받는 '파워 오브 원'이 생각나기도 한다. 하지만 '파워 오브 원'은 정말 좋은 영화다. 위의 '아포칼립토'따위와 비교되지 않는다.
파워 오브 원

다시 <패스파인더>이야기로 돌아가자. 일단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무기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명의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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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나무 창을 강철검으로 단숨에 베어 버린 주인공은 침략자(바이킹)에게 대항하지 말기를 권고하고 도망가라고 이른다. 이러한 문명의 충돌에 관한 내용은 생물학자에서 지리학자로 변신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 잘 설명이 되어있다.



Daum책 - 총 균 쇠

총 균 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역자
김진준
출판사
문학사상

인류 문명의 발달속도 차이를 명쾌하게 분석한 <총, 균, 쇠> 개정증보판. 1998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이 책은, 광범위하게 나타난 역사의 경향을 실제로 만들어낸 환경적 요소들을 밝힘으로써,인종주의적 이론의 허구를 파헤치고 있다. 뉴기니 원주민과 아메리카 원주민에서부터 현대 유럽인과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인간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각 대륙의 문명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이유가 인종적ㆍ민족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요소들 때문이라는 것을 주장한다. 생태지리학, 생태학, 유전학, 병리학, 문화인류학,언어학 등을 통해 설득력 있게 밝힘으로써 인종주의적 이론의 기반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글을 보완하여 일본인의 조상이 누구였는지 파헤친다.


영화의 첫 부분에서 이 영화에서 홀로 대항하는 주인공이 적들을 어떻게 섬멸할 것인가에 대한 복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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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해빙기에 산사태로 자신의 부족을 이을 재목을 잃었다고 상대 부족장에게 하소연하는 중인 장면. 이는 영화의 결말에서 어떻게 바이킹을 저 세상으로 보낼 지에 대한 복선이다.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대항을 하지만 결국 포로로 잡히고, 다른 부족이 이동한 길을 안내하라는 협박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은 그들을 안내하는데, 그 가가지고 있는 유일한 무기는 '지리 정보'이다. 옛 말에 이르기를 '천문'과 '지리'에 통달하면 천하를 얻는다고도 하였다. 검을 손에 쥐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인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상항에서 그가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은 자연을 이용한 공격일 수 밖에 없다.

자신은 그 장소를 알지만, 낯선 그들은 그 장소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길을 안내하는 묘책을 내면서 산을 넘어야 하는 험난한 길로 적들을 유인한다. 그리고 그는 지금이 '해빙기'임을 유념하고 그에 알맞는 전술을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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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해빙기의 호수는 위험하다. 주인공도 죽다가 살아난다. 물론 바이킹 몇 명은 여기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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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주인공은 이 산을 넘어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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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영화의 하이라이트 'path' 즉, 소로 길이 나온다.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다. 어리버리한 바이킹이 여기에서 실족하여 그 목숨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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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그러자 서로가 서로를 밧줄로 연결하고 가라고 바이킹 대장이 명령한다. 아!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나는 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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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여차저차하여 주인공이 밧줄에 묶인 줄의 제일 뒤쪽의 바이킹에게 '회오리 돌맹이샷'을 날린다. 이후 상황은 안봐도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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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뒤에서부터 도미노처럼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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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열심히 떨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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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그리고 여차저차 해서(설정에 좀 안맞기는 하지만) 눈사태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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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눈사태의 종류에서 '설판 붕괴'라고 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설표면이 임의의 충격에 의하여 판이 흐르듯 흘러가는 현상을 말한다. 가장 위험한 눈사태의 종류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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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마지막까지 다투던 바이킹도 이렇게 안녕! 대자연의 힘과 운을 이용한 지략이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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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설판 붕괴의 한 모습이다. 더 큰 눈사태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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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눈사태의 이동 속도는 KTX의 최고 속도와 맞먹는다. 가끔 나오는 (특히 007 같은 영화) 눈사태를 뒤로 하고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은 전형적인 뻥이다. 물론, 이 눈사태의 속도는 눈의 양과 사면의 경사도에 비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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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눈사태의 가공할 위력은 모든 것을 덮고 파괴해버린다. 고산을 등반하는 산악인들도 이러한 눈사태로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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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나타난다. 사면을 흘러내린 눈사태는 계곡 하부에 다달아서는 그 위치에너지만큼 중력을 거슬러 반대 사면 쪽으로 이동한다. 물론 중력을 거스를 수 없기에 어느 정도에 그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만약 반대사면 계곡 하부의 응결된 눈이 불안정적이라면 반대 사면의 눈사태에 의한 2차 눈사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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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저 멀리서 눈사태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에 다다른다. 물론 위 장면과 비교하면 이 장면은 오류이다. 위 장면의 계곡은 넓지도 안거니와 물도 없이 눈에 덮혀 있는데, 아래 장면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지리적인 내용은 '지리는 모르는 자는 두렵다.'라는 것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에 대한 정보가 없는 세상은 사람의 심리를 극도로 긴장시키고, 또 실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부족장의 대사로 마무리하면....

"그들은 우리의 봄을 모른다"

생략된 한 마디를 내가 덧붙이자면, "그리고 그들은 우리의 지리를 모른다." 정도로 할 수 있겠다.


Posted by HappyG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