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14 커피와 와인에 대한 짧은 단상
  2. 2008/03/03 장소의 공유와 독점.. 무엇이 행복할까?
My Happiness/지평2008/07/14 12:00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함께 남미 답사를 다녀온 선생님들이 만든 책입니다. 저는 공저에 이름이 올라가 있지만, 사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입장이지요. 지금도 이것 저것을 배우기에만도 벅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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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지평, 푸른길, 2005.11

우 리 지평 선생님들이 답사를 다녀온 몇 개월동안 다시 남미에 관한 글쓰기와 원고 검토를 통해 나온 책이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입니다. 그때, 제가 원고를 썼지만, 들어가기 애매하고, 또한 모자라는 필력때문에 싣지 못한 글이 있는데, 그 글을 블로그에 옮겨볼까 합니다.

이 글의 시간적 배경은 남미 답사를 시작하였던 2005년 1월 7일의 인천-L.A 구간의 대한항공 기내입니다.

1부 - 커피와 와인에 대한 짧은 단상
2부 - 서로 다른 문화의 뿌리, 커피와 와인이 남미에서 꽃을 피우다.


커피와 와인에 대한 짧은 단상

25 일 일정의 남미 답사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는 남미에서 만나게 될 낯선 문화와 사람들, 경관에 대한 기대가 벅차다. 나름대로 준비해온 자료집과 책들을 꺼내어 읽는다. 미국까지 가는 11시간(?)의 비행 속에서 가만히 앉아 책을 보다 졸다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내가 반복하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시간에 따라 주어지는 기내식을 꼬박꼬박 맛나게 챙겨먹으면서 스튜어디어스에게 연신 커피를 달라 와인을 달라 졸라댔던 것이다. 워낙 친절하게 음료를 준다니까 마지못해 마시는 것이 반반이었을까?

장거리 비행기 여행 속에서 책을 꺼내 읽으면서는 커피를 달라고 한다. 책을 보는 것과 커피를 마시는 일은 어울리는 일이다. 커피 안에 있는 카페인이 뇌의 이성적인 활동을 돕고, 충분한 각성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책 읽기가 지치면 잠깐의 잠을 청하거나, 남미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을 위해서는 와인을 한잔씩 달라고 한다. 뇌의 이성적 활동 도우미가 커피이고 뇌의 감성적 활동의 도우미가 와인이 된 셈이다.

비행기가 한참을 날아가고 커피와 와인을 각각 두세번이나 마신 후, 와인잔을 빙그르르 돌리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긴다. 지금 마신 커피와 와인이 풍부한 곳, 커피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브라질과 한국 와인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칠레를 생각하며, 남미에 가면 이 커피와 와인에 흠뻑 취해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에 설레었다.

어두컴컴한 비행기속에서 어렸을 때의 기억이 난다. 그 기억 중 하나는 엄마와 함께 은행에 가서, 은행 구석에 있는 자판기에서 코코아를 뽑아 달라고 졸라대던 내 모습이다. 달콤하고 향기로운 코코아 한잔은 내가 엄마 손을 잡고 은행에 가는 가장 큰 이유였다. 유년시절의 그 어느 날도 엄마와 함께 은행에 갔고, 코코아를 뽑아 먹기 위해 동전 하나를 받았다. 그리고 자판기 앞으로 달려가서 동전 하나를 넣고, 버튼을 꾹 눌렀다. ‘아차!’ 코코아를 누른다는 것이 블랙커피로 잘못 누른 것이다. 내 손에 쥐어진 동전 하나와 따듯하고 달콤한 코코아가 부른 설레임에 의한 실수였다. 몇 초 후에 내 손에 쥐어진 것은 검은 색깔의 향기가 좋은 ‘블랙커피’였다. 집에서는 늘 ‘커피를 마시면 몸에 안 좋아. 그리고 머리가 나빠져.’라며 어른들만 마신다는 음료, 커피가 내 손에 쥐어졌다. 호기심 반, 기대 반에 뜨거운 김이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셔본다. 집에서 부모님이 마시는 커피의 은은한 향의 기억이 감돈다. 그런데, 맛은 완전한 실망이었다. 쓰디쓴 그 맛은 엄마가 억지로 먹이는 한약보다도 더 씁쓸했기 때문이다. 세상에 왜 이리 쓴 음료를 어른들은 맛있다고 마시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한 모금 맛본 블랙커피를 들고 엄마에게 들고 가 건네주니 엄마도 블랙커피는 싫다고 하시며 손사래를 저으신다. 블랙커피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 어린 시절의 처음 맛본 커피 맛은 참으로 씁쓸했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에게 커피에 대한 여러 가지를 물어봤단 기억이 난다. ‘어른들은 커피를 왜 마셔?’부터 시작된 내 질문은 점점 구체화 되고 엄마는 그저 웃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셨던 것 같다. 그 질문 중 몇 가지가 분명히 기억에 남는다.

“엄마, 커피는 어디서 나는 거야?“

- “글쎄, 커피나무에서 자라겠지.”

“그럼 커피나무는 뒷산에도 있는 거야?”

- “아니, 커피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안자라. 이름자체가 외국말이잖아.”

“그럼 어느 나라에서 자라?”

- “응. 브라질”

“브라질? 축구 잘 하는 나라?”

- “응. 지구 반대편에 있는 축구 잘 하는 나라.”

그랬다. 내 기억 속의 브라질은 축구를 잘하고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였다. 더 보태자면, 지구 반대편에서 맛도 없는 쓰디쓴 커피를 생산하는 이상한 나라였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구 반대편에 있어서 맛도 반대로 느끼는 줄 알았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집에 있는 세계대백과 사전을 하나하나 넘기다 커피에 관한 나름대로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모든 백과사전이 그러하듯, 식물에 대해서는 주원산지와 주생산지가 어디인지를 표기해두고 있었다. 브라질에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커피나무는 알고 보니 에티오피아라는 듣도 보도 못한 나라가 원산지라고 적혀있다. 그때쯤, 어떠한 상품이나 식물이 많이 나는 곳이 꼭 원산지가 아님을 알았게 되었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다양한 힘에 의해 상품도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서울에 많은 사람들이 살지만 그들의 고향이 대부분 서울이 아니라는 사실도 이와 같으리라.

어른이 되고 언제부턴가는 커피라는 음료 외에 와인이라는 술을 한잔씩 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TV나 영화에서 보던 와인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멋진 선남선녀의 저녁식탁을 더욱 빛내는 붉은 빛깔의 아름다운 술이라는 것, 그리고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에서 자신의 열두 제자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것 외에는 기억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포도주가 점점 대중화 되기 시작했다. 대형 마트에 가면 예전에는 양주와 같은 술이 가장 번듯한 진열대를 차지했으나, 요즈음은 주류 매장의 절반 가량은 전 세계 곳곳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진열되어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최근의 웰빙 문화와 와인의 궁합이 상업적으로 대단히 성공한듯 한 느낌을 준다.

좀 특별나다고 생각되는 날에 마시는 와인을 대중화 시킨 것은 상품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오늘날 경제사회 구조가 우리 생활에 침투한 결과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전통주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우리가 마시는 와인은 수입을 해온다.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와인하면 뭐니뭐니해도 프랑스 와인일까? 고급 레스토랑에서 최고로 쳐주는 듯한 이미지가 영화나 TV를 통한 간접경험에서 구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이탈리아나 독일의 와인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최근에는 호주 와인도 괜찮다는 평을 들은 적도 있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인은 와인의 그 품질보다도 와인 생산을 위한 혁신 지구(와인 클러스터)로서 더 이름이 나 있어 여러 사람들의 연구대상지역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 그래서 온갖 기후를 다 가지고 있는 나라 칠레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수준급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최근, 칠레와 FTA가 통과되고, 칠레 와인의 국내 소비가 엄청나게 늘었다는 사실은 지나가는 뉴스로 몇 번이나 들었다. 그래서 그런것일까? 언제부턴가 칠레하면 칠레 와인이 가장 먼저 생각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아마 2004년도에 흥행했던 우리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 박신양이 하던 대사 때문인 것 같다. 당시 사기꾼 역할의 배우 박신양 (최창역 분)이 상대역인 염정아 (서인경 분)와 나누는 대사에서 칠레 와인의 상품가치가 더욱 도렷히 내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인경 : 와인 같은 거 먹을 줄은 알죠?

창혁 : 허 와인! 우린 또 와인 좋아하지~ ...칠레 껀 안보이네?

인경 : 칠레와인이 좋아요?

창혁 : 아니! 머, 프랑스꺼 못 먹는건 아닌데... 2차 대전 때 독일 놈들이 프랑스를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잖아요. 사람이 을마나 많이 죽었겠어. 근데, 포도밭이 남아 나겠냐구. 오리지날 그냥 다 타 없어졌지. 그리구 나서 다시 심었는데 포도 자라는데 하루 이틀 걸리나. 근데 칠레에는 오리지날이 남아있다~ 이거죠. 잘 모르는 사람들이 프랑쓰 와인~ 프랑쓰 와인~ 찾더라구. 이거 바가지 좀 썼겠는데...

염정아가 살고 있는 집에 여러 종류의 와인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프랑스산 와인이었던 모양이다. 보통 프랑스 와인을 최고로 치는 분위기에서 프랑스와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모양새가 좀 날것이다. 하지만, 지중해성 기후에서 병충해 없이 자란 칠레의 포도로 담근 와인은 가격대비 품질에서 당당히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추세이다.


하지만 위 영화 장면에서의 박신양을 생각해보면, 그의 말을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정말 의문스러워서, 최근에 글을 올리면서 다시 재검색해 보았습니다. 검색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박신양의 역할이었던 '창혁'은 역시 그럴듯한 사기꾼인거죠??

물 론 이 설명은 정확한 사실이 아닙니다. 전쟁으로 포도밭이 쑥대밭이 됐지만 이는 나중에 더 좋은 포도밭을 재건하는 데 보약이 됐죠. 예를 들어 ‘샤토 무통 로쉴드 1945년산’과 '슈발 블랑 47년산'은 전설의 와인으로 불립니다.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프랑스 보르도의 양조장들이지만 45년과 47년은 와인이 만들어지는 데 최고의 해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전쟁의 폐해로 수확량은 적었지만 그 아픔을 딛고 다시 태어났기에 그만큼 더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와인전쟁>이라는 책을 보시면 됩니다. 번역책으로 나와 있는데 와인을 몰라도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손용석의 와인이야기 '타짜'들이 마시는 와인 中


칠 레는 서쪽으로 태평양, 동쪽으로는 안데스 산맥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은  국가다. 동서로는 겨우 평균 180Km정도에 지만, 남북으로는 길이가 무려 4200Km나 된다. 남한의 남북 길이에 비교하면 10배나 된다고 한다. 그러니, 칠레 북쪽은 덥고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만년설이 있을 정도로 하나의 나라 안이지만 기후변화가 심하다.
이런 지형적, 기후적 특성 때문에 주변 국가들로부터 독립될 수 있게 되었고,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와인생산국가들이 필록세라(phylloxera)균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때, 칠레는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양군의 와인 다이어리] 박신양도 작업할 땐 칠레 와인


같은 한 자리에 열한시간을 앉아 있으면서,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커피와 와인을 거푸 마셨다. 은은한 커피향과 달콤씁쓰르한 와인의 맛은 어른이 된 내게 너무나 익숙한 맛들이다. 그리고 지금 향하고 있는 곳이 커피의 왕국이고, 와인의 제국이라는 사실에 곧 이어 맛볼 본토의 커피와 와인에 대한 풍부한 맛의 상상을 해보며, 와인 잔 속에 조금 남아 있는 붉은 포도주가 아까운 듯 마저 들이켰다.

Posted by HappyGeo
Happy Geography2008/03/03 06:48

모든 사건들의 배경은 장소이고 공간이다. 이러한 장소는 지리학의 주요 연구주제에 해당한다. 대통령실장이 된 유우익 교수가 쓴 책도 '장소의 의미 1,2' 라는 책이다. 예전에 국토사랑 홈페이지 작업을 할때 나름대로 참고하려고 알아둔 책이다. 책을 처음 집앞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이 책을 바로 살까하다가 빌려서 읽어보니, 내용이 그럭저럭 좋은데, 은근히 그 책에서 풍겨오는 권력의 포스가 있었다. 그러니 대통령실장이 되는 것이겠지. 내가 느낀 유우익 교수의 권력적 포스는 '어디에 가서 누구누구를 만났다.'이다. 사실 이러한 글쓰기는 누구든지 많이 쓰는 내용이며, 사람이 두 다리로 혹은 운전을 해서 어디로 이동을 한다는 의미는 그 곳의 사람을 만나거나, 아니면 그 곳의 독특한 기능 때문에 움직이는 것일테다. 따라서 그가 누구를 만났다는 사실은 사실 상당히 지리적인 글이며, 일반적인 글인데....

그 책에서의 느낌은 '내가 이런이런 사람과 친분이 있다.'리는 것을 은근히 보여주려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러한 사람과 만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면서 그 사람들과 나의 네트워크를 알린다는 느낌... 그 책에서 그는 각 지역마다 사람들을 만나며, 그 내용의 일부를 그 사람의 이야기로 썼었다는 기억이 난다. 사실 이는 전혀  비판받을 행동이나 글쓰기가 아니다. 다만, 지리학계의 대부에 해당하시는 그 분이 '한반도 대운하'의 정책적 브레인이라는 큰 실망감이 왠지 지리를 전공하고, 좋아하는 나와 나 같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씁쓸하다.


아! 원래 하려던 '장소'이야기로 돌아오면!

최근에 장소를 생각한 것 중에 '장소의 공유와 독점' 에 대한 단상을 해보았다. 최근에 학교 배드민턴 식구들과 양양의 솔 비치 리조트에서 1박을 한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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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양양군 솔 비치 리조트(2008)

엄청난 규모와 시설,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는 일반적인 평가를 부인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병풍처럼 동해를 바라보는 설악산을 저 멀리 뒤로 두고 동해 바다에 맞닿게 늘어서 있는 이 리조트는...


"좋더라"


리셉션 데스크에 들어갔을때는.... 그 향기가 났다. 롯데 백화점 명품관(이름도 까먹었다.).. 아무튼 그 진한 방향제의 향기가 자욱한 로비를 거쳐 커다란 방에 이르니 발코니 앞에 푸른 바다가 펼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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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양군 솔 비치 리조트(2008)

일행들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돈'은 좋은 것이라 했다. 그리고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없으면 '빽'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느꼈단다. 사실 그 날 머물렀던 숙소의 방값은 1박에 77만원(비회원가) 이었다. 비회원인 우리 배드민턴 식구들이 이곳에 올수 있었던 이유는 멤버 중 한 분의 '아시는 분'의 도움이었다. 그 도움(?)으로 우리는 얼마되지 않는 최소한의 경비를 지출하고 최대의 효용을 누렸다고 할 수 있다.

담배피우는 사람들이 많은 배드민턴 식구들은... 내가 살고 있는 집보다 더 넓은 발코니를 거닐며 '담배'를 계속 피웠다. 나 역시~ (내가 살고 있는 집보다 더 넓은 발코니에 좌절했다. ㅠ.ㅠ)

그렇게 담배를 피우며 테라스에 기대어 보는 푸른 동해....

"너른 동해 바다야... 속 좁은 내 마음도 너를 좀 닮게 해주라" 라며 있는데...

내 눈에 거슬리는 '하얀 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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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양군 솔 비치 리조트(2008)

소통되어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공간에... 단절을 가져온 저 펜스!

동해의 황금모래사장을 가리던 저 펜스... 분명 간첩침투 방지용은 아닐듯하다. 그리고 위 사진의 우측 상단의 모래사장은 영광스럽게도 이 곳 '솔 비치' 전용의 백사장이라고 한다.


남미에 갔을때, 세계3대 미항에 해당하는 리우 데 자네이로를 바라보는 빵산(빵 데 아수카)에 오른 적이 있다. 아름다운 리우 도심과 이파네마 해안을 바라보기에도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저 멀리 반대편에.. 역시 세계에서 손 꼽히는 해변인 코파카바나 해변이 눈에 들어왔다. 해변을 따라 쭉 늘어선 고급호텔들이 보였다. 길에 늘어서서 해변을 공유하는 코파카바나... 그래서 아름다운 해변으로 전 세계인에게 회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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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Rio de janeiro, Brasil (2005)

그런데 사진의 아래쪽! 툭 튀어나온 화강암 암반 사이에 형성된 포켓비치는 단일 리조트가 들어있는 것을 보았다. 이때가 자본에 의한 장소의 독점을 처음으로 생각했던 때인것 같다. 그래서 나는 양양의 솔비치를 보자마자 내가 찍었던 이 한장의 사진이 생각났다.

얼마전 보라카이를 다녀왔다. 세계 3대 해변이라고 이름이 나있었다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그 해변...

가이드 왈 보라카이가 아름다운 이유중 하나는 '이 넓은 해변을 공유한다.'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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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Boracay, Philippine (2008)

그러나 다른 허니무너들이 많이 가는 신들의 섬 발리는 어떠한가?

풀 빌라의 섬.. 발리... 공유되지 않은 '그들만의 장소'여서 더 찾는 것이 아닌가?


장소의 공유와 독점...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좋고 싫음이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개인의 기호를 떠나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장소는 사회적으로 '공유'가 정의로운지 '독점'이 정의로운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장소의 어떤 성질이 우리 대부분을 행복하게 해줄까?


다음 번에는 '토지 소유와 자본주의', '빗장 도시' 등에 관한 글을 (공부해서) 써봐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 출근하자! 나와 학생들이 공유하는 행복한 장소! 나의 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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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ppyG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