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UrbaEarth 라는 사이트가 있다.특정 도시의 임의의 루트를 걸어가면서 매 8걸음마다 정면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 사진을 아주 빠른 슬라이드 쇼로 만들어 이 자체를 동영상화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촬영하면서 걸어간 루트는 구글 맵에 표시한다.
구글맵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GPS를 사용해도 되고 본인이 잘 아는 길이라면 그냥 그려넣어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이 참신한 동영상을 보면서 든 생각은 지리 사진에 대한 생각이다. 지리학과에서 찍는 사진은 사실 그리 멋있지 않다. 무슨 소리냐고? 적어도 나에게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National Geogaphic 같은 잡지의 사진은 세계 정상급의 사진임에 분명한데, 왜 멋있지 않냐고 했냐면... 내가 찍기 때문이다.
나는 전문 사진가가 아니다. 그들을 흉내내 보려 하지만, 사진에 대한 감각, 열정, 장비, 시간, 자본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 그리고 우리 지리선생님들이 답사를 다닐때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서만 가는 것은 아니다. 여유롭게 한 장소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면서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찍고 돌아설 여유가 많이 없다. 대부분의 답사는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곳에 갔다고 하자. 그 곳의 사진을 누구나 찍는다. 지리 선생님 혹은 지리학자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날의 기상상태가 나브다면, 계절이 알맞지 않다면? 아쉬워서 찍어 오고 블로그 정도에는 올릴 수 있지만, 그러한 사진들은 보통 출판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훌륭한 미학적 가치를 지닌 지리사진이라 하기에는 어렵다. 결국 책을 만들거나 하면 photo DB를 찾아 전문가의 사진을 렌트하는 경우가 많다. 아쉽지만 말이다.
(물론 지리책처럼 잘 팔리지 않는 책을 비싸게 렌트해서 출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그렇게라도 출판의 퀄리티를 좀 올릴 수 있으면 박수를 보낸다.)
누구나 찍는 그런 사진의 가치. 그 가치에 대한 발견은 쉽지가 않다. 특별히 좋은 구도나 미적 가치가 없다면, 위 동영상처럼 새로운 시도로 참신함을 추구하는 방법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아주 일상적인 사진의 나열을 통해 공간을 재현하는 것은 지리학을 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곳이 낯선 곳이라면 일반 독자(혹은 블로거)들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리학에서 사진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간의 시각적 재현인데, 이를 가장 충실히 해주는 이 동영상 슬라이드쇼가 왠지 참신해보인다. 무엇보다도 아래에 위치 정보를 같이 제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사진이나 동영상은 별 가치가 없겠지만, 시간이 켜켜히 쌓여간다면 지역의 변화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그런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생길 것이다.
이 동영상을 보고 나니 학교 주변 임의의 코스를 설정해서 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사진을 찍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은 경우는 사립학교 교사이기 때문에 이러한 자료가 축적이되면 학교 현장에서 지역 사회 탐구와 같은 단원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한 훌륭한 수업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우리학교 임용 1년차부터 하고 싶었던 일인데, 한 두번 하다가 그 사진들은 내 하드 어디인가에서 의미 없이 방치되어 있다. 이 동영상을 보니 그 때의 열정(?)이 조금씩 솟아난다.
그리고 한가지 더 드는 생각은 내가 맡은C.A부서가 디지털 카메라 반이니 학생들과 학교 주변의 코스를 설계해서 이러한 포스트 모던 포토 워크(?)를 진행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예 수행평가로 내버릴까? ^^;
원래 페이지에는 구글맵도 삽입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삽입이 잘 안되네요. ㅠ.ㅠ
그리고 원문을 보면, 아래 도시의 '사진으로 재현된 공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Digital Geography Juicy Geography’s web log 에 Urban Earth에 대한 소개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원문을 보면, 아래 도시의 '사진으로 재현된 공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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