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여행? 지리 여행? 모든 여행이 지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입장에서(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다. 지리를 빼놓고서는 여행을 설명할 수가 없다.) 낯선 단어지만, 그 뜻이 좋아 옮겨볼까 한다.

최근 National Geography Society 에서 운영하는 지리 블로그 격인 'My Wonderful World'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올라왔다.

 Major Week for National and Global Environmental Change

(2008.07.11)

 세계 정상 회의(나는 그 summit 이라는단어의 의미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최소한 도덕적 관점에서  summit 자격에 이를 수 없는 '정상' 들이 몇몇 있기 때문이다.) G8에 관한 소식이다. G8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과 관련한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다루는 것에 희망을 걸어본다는 의미의 기사가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나의 예상대로 그들의 정상 회의는 '빛좋은 개살구' 모양으로 별 성과 없이 마무리 되었다는 것이 세간의 일반적이 평이다.

아마도 NGS 역시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이런 희망의 메세지를 포스팅하였던 것 같은데, 사실 그 배경은 위 기사를 보면 금방 알아치릴 수 있다. 그들의 대표 John M. Fahey, Jr가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G8 회담에 참여하였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가 속한 미국의 '중국,인도 물타기 작전' 덕에 온실가스 규제에 대한 이야기는 선언적 협상 밖에 다다를 수 없었다.)

오리혀 난 그 기사에서 나온 GeoTourism이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Fahey 대표가 참석한 이유도 지구를 위한 'GeoTourism'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것이 그 이유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들의 말을 그대로 옮겨서 'GeoTourism'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자.

“What the heck is Geotourism?” you may be wondering. Basically, it’s fancy terminology for tourism that tries to sustain or improve the geographical character of a place, including its unique environment and culture.

(대충 해석하면...)

GeoTourism은 도대체 무엇인가? 당신은 궁금해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는 각 지역의 독특한 환경과 문화를 포함하는 장소의 지리적 특성을 지속가능하게 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멋진 관광사업의 전문용어이다.

하지만 이를 거대 서업체의 CEO가 하였다니, 그 목적성이 약간은 의심스럽다. 모든 여행이 GeoTourism의 입장이 확대되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다보면 역시 또 다른 부작용은 생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의 NGS대표는 (위키피디아 검색을 참고하여 보면) 전 세계로 32개국어로 National Geographic을 발행한 인물이며, 전세계 151개국의 가정에 National Geographic Television을 방송하게 한 인물이다. 그래서 겁이 난다. 그의 입에서 나온 'GeoTourism'이 어떻게 자본시장에서 재탄생되어 개개인에게 파급될지 말이다. 이런 불안의 원천에는 지리학의 학문적 부리 중 하나가 '제국주의적 학문'이라는 데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조금 더 많은 내용과 정보, 네트워크, 자본을 바탕으로 '지리'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문화컨텐츠 사업에서의 제국주의적 침투가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된다.

물론, 사람들은 그것을 '세계화'다 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가난한 나라의 세계화는 수동적이다. 힘없는 이의 세계화 역시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세계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오늘날의 지구촌 문제는 내가 먹기 싫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 하거나 먹을 위험에 처해 있는 것 이를 잘 대변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National Geographic Society의 수장 Fahey에게 일단 기대를 조심스럽게 해본다. (사실 나는 오늘까지만해도 NGS의 CEO가 누구인지 알 필요도, 관심도 없었다.)

▲ 2006.10.20(금) 에스파냐의 Felipe 왕자로부터 '올해의 Asturias prizes' 수상 장면
    AP Photo/Bernat Armangue

위 사진을 보면, 에스파냐 왕실에 수여하는 '올해의 Asturias prizes'(‘Spanish Nobel Prize, 또는 아스투리아스 왕자 국제 협력상 [Prince of Asturias Award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에서, NGS(National Geography Society)가  2006년에 'Humanity and Communication prize' 분야에서 수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다른 몇몇 인터뷰를 보아도 NGS의 비영리 사업에 기대를 표하는 내용이 많은 것 같았다.

모든 상업적 컨텐츠를 반대하거나 상업화를 비판할 수는 없다. 다만, 몇몇 리더들이 앞선 철학적 개념과 도덕성을 추구하는 듯한 발언을 배경으로 '상업화'로 전락되어 버린 많은 사례들이 있었다.

남들은 주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난 GeoTourism 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 말을 내세운 NGS도 사실 혁혁한 공이 있는 곳이다. 그들에게 일단 신뢰를 보내보자. 그리고 NGS와 같은 거대 언론 매체 보다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서 각 지역의 장소에 특색을 찾고 주목하는 흐름이 먼저 부흥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춘수 시인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되었다.

각 지역과 각 장소에 그곳만의 별명을 지어주고, 불러주자. 지역의 특색을 살아나게 하자. 거대한 세계화의 물결에도 흔들리지 않고, 독특한 매력을 뿜어 낼 수 있는 장소의 혼을 찾아보자.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름 휴가는 그 장소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휴가가 되기를 나 스스로에게도 권한다. 그리고 그런 휴가를 다녀와서 포스팅을 한 번 해보고 싶다.

Posted by HappyGeo

최근 G8 정상회담이 이웃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고, G8 정상회담에서 '온실 가스' 등을 중심으로 한 기후 변화가 주요 의제로 떠올라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뚜껑을 얼어보면 여전히 G8 정상들은 학생들 수준의 '심각하다.'라는 말을 이야기하는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이는 사실, 미국이 '중국과 인도가 참여하지 못하면, 무의미하다.'라는 전제를 들이대면서 이미 물타기 작전을 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그리 놀랄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관련해서도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장기목표를 세계 전체의 목표로 삼도록 요구해 나가자"는 선에서 의견을 정리했다. 교토의정서 이후 국제적인 환경기준 마련에 대해서도 '새로운 대화의 장을 만들어 협의를 계속해 나간다'는 문구로 절충했다.

경향신문 2008.07.08

이러한 보도가 나오기 얼마전 ESRI에서 운영하는 'Geography Matters'에서는 인도 히말라야의 강고트리 빙하가 녹아간다는 내용의 기사를 위성영상과 함께 실었다.

히말라야 산맥 3,200m 부근에 위치한 강고트리 빙하는 갠지스 강의 발원지로 알려져있다. 이 빙하 속에 형성된 얼음 동굴에서부터 성스러운 갠지스강이 발원하여 인도 북동부 곳곳을 적시며 2,400Km을 흘러 뱅골만으로 흘러가고 있다. MBC 다큐멘터리 '갠지스'를 보면 갠지스 강의 몇몇 발원지가 나오는데,강고트리 빙하 역시 거대한 갠지스강의 뿌리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강고트리 빙하는 히말라야 산맥 곳곳에 위치한 7,000 여개의 빙하 중 제법 큰 빙하 중에 하나로 꼽히는 빙하이다. 그 크기는 대략 길이 28.8Km, 넓이는 1.6Km~5.6Km에 다다른다. 이런 규모의 빙하는 빙원이라 불러도 될듯하다.

그러나 미국 기후 보고서(United Nations climate report)에 따르면, 최근 이처럼 거대한 아시아의 큰 강의 원천이 되는 강고트리 빙하를 포함한 히말라야의 빙하들은 매년 더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으며, 몇 십년 이내에 사라질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갠지스를 포함한 이 지역의 강은 계절에 따라 유량이 변하는 강이 될 것이라 전망하였다. 이는 이 지역의 빈곤과 경제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UN환경계획(UN Environment Programme (UNEP))이 주목하여 경고하였다.

▲ Tracing the retreat of the Gangotri Glacier (1780-2001)

- Image courtesy of Wikipedia

Geography Mattrs | Global Warming and the Shrinking Gangotri Glacier

이러한 빙하 후퇴 추이로 유명한 사례 지역은 남극의 '마리안 소만 빙하 후퇴 추이'이다. 세종기지 건너편이어서 우리나라에 이 사례는 잘 소개가 되어 있다.

실제로 갠지스강 유역에 거주하는 인구 규모를 보면 이는 실로 수 많은 사람에게 재앙으로 다가 올 수 있는 일이다.H.J. de Blij 와 Peter O. Muller가 쓴 'World Today' 3th Edition(2007)를 보면 이 지역의 세부적인 인구 분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북인도 평야는 갠지스강의 저지대로, 세계적으로 버금가는 인구 밀집 지역이다. 우타르 프라데시(2007년 추정치가 1억 8천 8백만 명 이하)와 비하르(약 9천 5백만 명)가 갠지스 강 유역에 자리하고 있고, 근대 인도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거대한 해안 도시 봄베이(1996년 뭄바이로 개명되었고 인구 1억 8천 9백만명이 거주)가 있는 마하라쉬트라(약 1억 9백만) 또한 보통의 일반적인 국가보다 많은 인구 규모를 자랑한다. 서벵갈은 방글라데시에 인접하여있으며 8천 8백만 명 이상의 거주민이 있고 1억 4천 6백만명은 도시인 캘커타(2000년 콜카타로 개명)에 집중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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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oday' 3th Edition(2007) p.285

갠지스는 인도 주요부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물이 되고 있다. 갠지스의 물을 생활 용수로 이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사를 짓는다. 뿐만 아니라 인도의 힌두교도인들에게 갠지스는 '신령스러움' 그 자체이다. 속죄를 위한 목욕을 갠지스에서 하는가 하면, 그저 갠지스에 다다르기 위하여 수천 Km의 여행도 마다하지 않는 힌두교도인들도 많다. 그리고 궁극에는 갠지스가에 있는 바라나시에서 그들의 죽음을 마감하면서 한 줌의 재가되어 갠지스로 돌아가려는 것을 힌두교를 믿는 이들은 생애 마지막 소원으로 여기지 않던가.

더군다나 방글라데시의 생명줄인 갠지스를 인도가 제어하고 있기 때문에, 이웃 인도와의 관계에서 수자원을 놓고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기후 변화에 따라 갠지스의 유량변동이 심해지거나 한다면, 국가 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안그래도 변화무쌍한 갠지스 하류의 삼각주에서는 매년 수천~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여 세인들을 안타깝게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G8 정상회담에서는 교토 의정서를 너머, 발리 로드맵을 잇는 정상들의 지구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을 기대해 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성장'이라는 욕심을 버리지 못한 채, 그들이 말하는 '현실적'인 합의에 겨우 도달한 것에 여전히 Global Citizen으로 실망감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때라도 움직이여야 한다. "

이는 G8에 들러리로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과 G8 정상 모두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다.


Posted by HappyGeo